내가 바라본 하늘

한국은 현재... 문제가 좀 많다. 동물이 투표에서 당선되기도 하고, 법도 그렇게 좋지 못하고, 일상에 치여살게 되는등... 여러가지로 선진국 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많다.
그나마 다행인건... 꿈도 희망도 없는 나라는 아니라는 거. 끊임없이 자정작용이 곳곳에서 일어나고있고[그것이 겉보기엔 단순한 싸움으로 보일지라도] 분명 시민의식은 조금씩이지만 발전해가고 있다.

뭐 그거완 별개로 난 지금 문제가있는 나라보다, 이미 발전해있어서 별 문제가 없는 나라에서 편하게 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고, 이미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 친구의 이야기는 나에게 이민만이 해답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.

이미 법과 복지가 잘 정비되어있어, 아둥바둥 먹고살 걱정이 적은나라.
사람이 사람 대접을 받는 나라.
물가가 비싼만큼 월급등도 쎄고 잘 정비된 근로법 덕분에 딱 일할시간만 일하고 자기시간을 가질 수 있는나라.
등등......
말만 들으면 마치 한국에 비해서 신세계가 아닌가?

매스컴이나 인터넷등지에서 이민자들의 좋지많은 않은 삶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
내 친구의 직접적인 이야기에 내 시야는 흐려졌고, 이민을 가야겠다. 란 마음을 먹게 만들었다.
그리고 친구의 도움으로 그전에 6개월정도 캐나다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게된 나는 참 꿈에 부풀어 있었다.

그 부푼 꿈을 안고 캐나다에 온지 이제 2달째.

나의 생각은 거의 정반대로 바뀌었다.

친구가 한 말 자체는 거짓이 아니다.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생활이 극적으로 바뀌어버리진 않는다. 어디에나 고민과 불행은 있고, 사람 사는 곳은 어딜가나 결국은 똑같다.
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마주한 건 다를 바 없었다.
결국 캐나다도 사람 사는 곳이다.



이곳에 와서 만난 한국사람들에게 한국 욕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. 못사는 나라, 지저분한 나라, 인간취급 못받는 나라. 그 말들중 일부는 맞고, 일부는 틀렸다. 하지만 이민온 한국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다 옳다고 생각했다. 내 친구도 마찬가지... 그들의 생각속이 한국은 개발도상국과 다름없었고 못살고 지저분한 나라로 자리잡아 있었다.
[한가지 집고 넘어가자면 한국 거리보다 캐나다 거리가 훨씬 지저분하다. 한국 사람들은 길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, 여기사람들은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는거란 생각을 가지고있는듯 보인다. 그야말로 마구마구 버려댄다.]
그리고 한국욕을 하는 만큼 캐나다에 대한 칭송을한다. 그야말로 칭송... 정말 살기 좋으며, 인간취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나라...라고.

하지만 내 눈에 비친 그들의 실상은, 별 다를바 없다. 한국에 사는 사람들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지도 않다. 
일하면서 만난 캐나다 인들도 정말 특출나게 행복하게 산다고 볼 수 없었으며[당연한 거겠지만...]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을 앉고 똑같히 아둥바둥 살아간다. 그래도 조금 부러운건 한국에 비해 조금은 더 느긋하고 여유롭게 삶을 살 수 있다는 것. 조금해 지지 않고, 천천히 생각을 많이하며 살 수 있다는건 확실히 좀 부럽긴 했다.
그러나 이건 캐나다에서 태어나 캐나다인으로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.

1세대 이민자, 즉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서 살다가 캐나다에 이민와서 사는 사람들의모습은... '정말이지 고작 이렇게 살려고 이먼 나라까이 이민와서 사는걸까'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.
내 친구의 부모님은 오히려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보다 더욱 힘들게 아둥바둥 살고 계셨으며[겉보기엔 넒고 아름다운 집과 많은돈을 버는거로 보일 순 있어도] 그 외의 사람들도 결국 한국에서의 삶과 별반 다를바없는데다가 오히려 더 힘들게 사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. 표정역시 삶에 찌든 표정이다.
또한 이민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나쁜의미로 더욱 한국적이다.

그런 그들이 한국을 욕하며 캐나다를 칭송한다. 그렇게 되고 그들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다. 적어도 그들의 생각 속의 한국은 지저분하고 못사는 나라여야만 할테니까. 그렇지 않으면 한국을 떠나온 의미가 사라져 버릴테니까.


말로 듣는 것보다 역시 직접 경험이 배우는게 많고,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.
이로인해 나의 이민 생각은 싹 사라졌다. 이미 25년[엉? 내가 25살...이란 말인가? 으아니! 핫! 챠! 내가 25살이라니!]을 한국에서 살아왔기에 이미 한국에 너무 익숙해져있는데다, 이민가서 사는 삶이 한국보다 특출나게 나을 것도 없는데 그 별다를바 없는 삶을 살기위해 개고생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.


2줄요약.
사람사는게 결국 그게 그거.
나 이민 안감.
Posted by 하품 - yawn